얼마전 구정에도 뵈었었는데 말이다.
그런데, 문득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외가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무심코 외할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.
" 할머니, 나 감주 먹고 싶다"
다음날 아침상에는 감주가 올라왔다.
저녁상을 물리고 난 후에 장을 다시 보고 밤을 새다시피해서 따듯한 감주를 나에게 아침상에 올려주신 그런 분이셨다.
이젠 그런 예전 일을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할머님이 내곁에 없다.
그것이 슬프다. 무척이나.말이다.
죽음은 갑자기 사라지고 과거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고 그것을 같이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나에겐 힘들다.
더구나 오늘 회사에서는 내가 상으로 휴가 낸 데에 대해서 사망진단서를 요구했다. 회사로서는 당연하겠지만 나에겐 그것이 더더욱 상처다.
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 말이다.
아직 난 49제도 지나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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